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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대 이야기 3


10대이야기 (3)


종례를 알리는 종이울렸다.

토요일 이고 남자 중학교라 그런지 교실안은

다른 어느 때보다 시끄럽다.

가방에 책을 챙기던 나에게 선호가 말을 건낸다.


! 배안고프냐? 우리집에 가서 밥먹고 놀자.


당근 배고프지 그래~가자~


집에가서 할일이 많았지만 내일은 학교에 안가도

되니 집안일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선호랑 놀기로했다.

그리고 선호는 한번도 집으로 나를 초대한 적이 없어

내심 선호가 어떻게 사는지 궁굼했다.

선호와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같은 반에서 내 짝꿍이다.

친하게 지내게 된건 크게 싸우고 나서 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소한 이유로 싸웠던 것 같은데 왜그리

심하게 싸웠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

어른들 말이씀이 남자는 싸워야 친해 진다고 했던 말이

맞는 말 같다.


선호와 같이걷는 하교길은 즐거웠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가방 들어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즐거웠다.

당시만 하더라도 중학교에 사물함이 없어 책을 잔뜩 가방에

넣고 다녀 가방이 엄청 무거웠다.

그래서 칭구들과 가방 들어주기는 하교길 당골 게임이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주위에는 집이라곤 보이지않고 텅빈 벌판에

비닐하우스만 눈에 들어왔다.


야! 니네 집에 가자고 한거 아니야?


맞아 거의 다왔어 조금만 더가면 우리집 이야.


집은 무슨...하나도 안보이구만...


투덜 거리지 말고 따라와!


그렇게 몇분을 더 걸었을까 선호는 어느 비닐하우스

입구에 멈춰섰다.

내가 보기엔 그냥 비닐하우스 였다.

 

여기가 우리집이야.


뭐!이게 집이라고? 뻥치지마~


선호는 말 없이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비닐하우스가 선호의 집이라는 말에 당황 했었는지

따라 들어가지 않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비닐하우스

안에는 합판으로 집이 만들어져 있었다.

양옆으로 방이 두개있고 가운데는 주방으로 보였는데

눈에보이는 풍로와 냄비등 주방집기가 있어서

주방으로 생각했지 주방으로 보기엔 바닥에서 올라온

수도관이 전부여서 다른집의 주방에 비교 한다면 그냥

수돗가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이런집은 처음봤다 가끔 TV드라마에서 나오는 판자집은

봤는데 비닐하우스 속에 집이라니...


주방 한켠에서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분주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안들어오고 뭐해?


왼쪽 방에서 고개를 내밀어 선호가 나를 부른다.

그 소리에 주방에 있던 여자아이도 뒤를돌아

나를 봤다.


........


송희!

여자 아이는 송희였다.

초등학교 4학년때 같은 반이었고 짝궁이었는데

4학년이후로는 가끔 지나가면서 보고 중학교 입학하고

송희는 여중.나는 남중으로 진학했기에 오늘 처음봤다.

오래만에 다시만나서 반가웠지만 송희가 어떻게 선호의

집에있는지가 더 궁굼했다.

송희도 놀랬는지 당황한 표정이었다


어! 상준이네 니가 우리 오빠랑 같은 반이야?


응...


우리 오빠 때린 사람도 너였구나.


응...


뭐야! 니네 둘이 아는 사이였어?


그래 잘 알지 상준이랑은 초등학교때 같은반 짝꿍 이였어


선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물어봤다.

선호와 송희는 이란성 쌍둥이였다.

쌍둥이라면 얼굴도 비슷하하고 성별도 같아야만

하는줄 알았던 나로썬 당시에 끝까지 거짓말 이라고

했다.


오빠!밥먹게 상좀 가지고 들어가~


세명이 동그란 양은 상에 앉아밥을 먹었다.

반찬은 소박했던 것 같다 나물 몇 가지와 된장국

하지만 너무 맛 있게 먹었던 것 으로 기억한다.

-나의 10대 파란만장을 이어줄 선호등장 송희와 재회-